2009. 10. 31. 01:56
가끔 듣는 말이지만, 나도 가끔 성격이 급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언젠가 커피자판기에서 밀크커피를 먹기 위해 돈을 넣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간에, 커피가 다 나오지 않았는데, 문을 열고 커피자판기안의 종이컵에 손을 대면서 기다리다가 뜨거운 물에 손을 데고 말았다. 그때 같이 있던 교수님 한분 왈....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참 급한데, 그중 하나가 커피자판기에서 커피가 다 나오지도 않는데, 손을 넣는 사람들이야..."
덕분에 나는 그순간에 성격이 급한 한국인의 대표적인 예가 되고 말았다.

요로결석을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는 왜 시술 간격을 1주 이상 두느냐였다. 오늘도 응급으로 요로결석을 치료하고 있는 한분이 왜 빨리 빨리 치료를 해 주지 않느냐고 재촉할때, 나는
"아니 돌을 깰정도로 그런 충격파를 몸에 주는데, 몸이 남아나겠어요? 몸이 회복할 기회는 주어야지요...."
라고 달래고 보냈다.

실제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요로결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문제는 여러번 시술할 경우 1주 이상의 간격을 두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판타스틱 4' 에 나오는 돌로 만들어진 인간이라면 혹 모르지만 우리 몸의 장기는 대부분 보면 말랑 말랑한 두부같은 조직이다. 따라서 요로결석 같은 돌이 깨질 정도의 충격을 그냥 주다가는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중의 하나가 돋보기 방식이다. 실제 충격파를 수많은 작은 파동으로 만들어서 각각 하나씩 우리몸을 통과할때는 별 문제가 없게 되지만, 돋보기처럼 한 촞점에 수 많은 파동이 동시에 모인다면 그 촛점에서 엄청난 충격파를 생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촛점에 돌이 있다면 돌이 박살이 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충격파를 보통 1000 - 3000번 정도 때린다.

    (실제로 체외충격파쇄석기에서 충격파가 나가는 모습니다. 보면 반사거울로 많은 충격파를 요로결석에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출처 :
http://www.web-feet.us/RLS/htdocs/litho.html)

그러나 이렇게 하더라도 모이는 촛점 주변으로 우리몸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고 1000-3000번 정도의 충격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이 또한 우리몸이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주정도 시간을 두어 우리몸이 충격파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두는 방법도 동반되어야 한다.

오늘 그 환자는 다행히 시술뒤에 결석이 분쇄된것을 환자와 같이 확인을 했다.
1주뒤에 왔을때는 결석이 다 제거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