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보니 미국의 나사에서 우주인의 소변을 가공처리하여 다시 물로 만들어 먹는 소식이 있었다. 물이 귀한 우주에서 어쩔 수 없이 물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긴 하지만, 알고 먹는다면...글쎄...그 맛이 어떨까 궁금하기만 하다.
이전에 나 어릴때도 항상 먹는 물은 수돗물을 끓여 만든 보리차였다. 어릴때 다니던 학교에서도 주번이 항상 끓인 보리차물을 큰 주전자에 구비해놓는 것이 하나의 일이었는데, 이제는 보기드문 추억이 되었다. 학교에서 운동하면서 더워서 수돗물을 벌컥 벌컥 마시던 모습도 이제는 하나의 기억으로 남았다.
집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생수라는 것이 등장하더만, 요새는 가정에 정수기 없는 집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수돗물을 마시면 웬지, 약간 찝찝한 느낌이랄까.....
요새는 하도 물이 어때야 한다는 둥 말들이 많다. 육각수니, 해양심층수이니, 혹은 이온수니 하면서 산성 및 알칼리 어쩌고 저쩌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글쎄 효능이 과연 있을까....
의사들이 항상 모르는 것이 있을때 찾아보는 pubmed에서 이에 대해서 찾아보려 했으나, 그런 물들이 과연 좋은지에 대해 전혀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일부 동물실험에서 알칼리 이온수가 더 해를 준다는 그런 연구결과만 몇개 있었다.
그럼 국제적인 기관에서 혹시 언급한 것은 있을까?
찾아보니 과연 있었다.
1980년부터 미네랄을 제거한 물에 대한 연구를 해온 WHO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미네랄을 제거한 물은 이뇨작용을 증가시키고, 체내 칼륨을 낮추게 한다고 한다. (우리몸에서 칼륨이 좀 낮다면 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마그네슘과 칼슘이 우리몸의 영양부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미네랄을 제거한다면 이런 마그네슘이나 칼슘이 같이 제거될 수가 있다. 게다가 미네랄이 제거된 물은 병원균 오염의 위험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좋은 물로 추천되는 미네랄농도는 마그네슘이 20-30mg/L이고, 칼슘은 약 40-80mg/L정도이다. 마그네슘과 칼슘을 포한함 전체 미네랄 농도는 (water hardness) 약 2-4mmol/L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만일 전체 미네랄 농도가 5mmol/L이상을 초과한다고 하면, 이런 물을 먹는 사람에게서 담석, 요로결석과 함께 관절에 이상이 올 수도 있다.
요약하자면, 좋은 물은 미네랄이 너무 많아도 안되고, 너무 적어도 안되고, 적당히 있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다. 물론 이 적당하다는 말이 더 어려운 말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보니 우리집안에서 가장 병원균이 없는 곳중의 하나가 화장실 변기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나 역시 동의하는 바이다. 화장실 변기가 더러운 것 같지만, 매번 다른 물로 순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병원균의 오염이 있어도 매번 깨끗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더 깨끗해지려고 사용하는 비데를 잘못 사용하게 되거나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비데의 오염으로 인해서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것보다 더 못할 것이다. 정수기나 생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물은 수돗물을 끓여서 만든 보리차를 선호한다. 그냥 물에서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병원균을 제거하기 위해 끓여서 먹는 것이다. 미네랄 보충을 원한다면 물로 하기 보다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로 하는 것이 더 좋다. 물론 돈도 보리차를 사는 돈밖에 들지 않는다.
요새는 식당에서도 끓인 보리차물을 주기보다는 생수 및 정수기 물이나 어디서 가지고 왔다는 약수물을 주는 데가 대부분이다. 이전에는 가끔 식당에서 보리차로 만든 물을 줄때 항상 반갑고, 식당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요새 다녔던 식당들은 모두 생수나 정수기 물을 주었던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이 있다.
참고
WHO 홈페이지 내의
1. http://www.who.int/water_sanitation_health/dwq/nutdemineralized.pdf
2. Health risks from drinking demineralised water
그리고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