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병원을 방문했던 한 어린이가 진료실 뒷편에 있는 수도꼭지를 보고 의사선생님은 진료실에서 얼굴을 씻느냐고 물어보는 통에 웃었던 경험이 있었다.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들의 은밀한(?)부위를 만지기도 하고 검사한 소변통을 만지기도 하고, 검사를 위해 똥꼬에 손까지 넣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손을 씻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주부습진처럼 손이 항상 튼것처럼 보일때가 많다. 가끔은 수술을 하다 보면 수술전 손딱는 스크럽을 하고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탈크가 있는 수술용 장갑까지 끼다 보면 사실 손의 피부가 정상인것이 이상할 것이다. 이것도 하나의 직업병이라면 병일까....
요새는 위생에 대한 인식이 잘 되서인지는 모르지만, 손씻기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떻게 씼어야 되는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역시도 이것 저것 찾아보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 면이 있어 공부하는 차에 글까지 적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인 2008년부터 손씻기에 대한 홍보를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 의사협회와 손을 잡고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를 통해 올바른 손씻기에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의 홈페이지 www.handwashing.or.kr)
여기에 나와있는 손씻기의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6단계로 그림과 같이 비누등을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주면 된다. 그런데 한가지 더 추가를 하자면,
(출처 : WHO 홈페이지)
위 그림과 같이 씻은 손으로 수도꼭지를 잠그면 다시 오염될 수 있으므로 잘 딲은 종이타월을 사용하여 10번 그림과 같이 수도꼭지를 잠궈주면 된다. 씻는 시간은 약 40초에서 60초정도 필요하다.
그럼 어떤 경우에 손을 씻어야 할까.....?
화장실을 사용한 후
기저귀를 갈아준 후
동물을 만진 후
요리시 날것의 육류,조류,물고기등을 만지기 전과 후
식사전에
코를 푼후나 재채기를 손에다 한 후에
상처를 치료하기 전과 후
아픈 사람을 만지기 전과 후
화물을 다룬 후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제거하기 전에
공중화장실을 사용할때등등이다. (후아......많네....)
최근 대형 종합병원에 가보면 특별히 손을 씻지 않고 로션처럼 손에 문지르기만 하면 되는 제품들이 있다. 보통은 병실문 바로 옆에 있는데, 병문안 갔을때 병실에 들어기가 전과 나올때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보통 알콜을 바탕으로 한 handrub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사용해보면 로션처럼 좀 끈적끈적한데, 손에 잘 문지르고 난뒤에 몇분 지나면 끈적한 느낌이 없어진다.
(병실문에 들어가기 전에 알콜 handrub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출처 : www.hospitalnews.com)병문안을 가기전에 병실 문앞에서, 그리고 나갈때 한번씩 사용하면 된다.
혹시 요새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해서 고민하신다면, 100%는 아니겠지만, 상당한 부분은 손씻기로도 조금은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