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진료실에 왔던 북한 탈북자가 잠복매독으로 내원하였다. 당시 매독에 대해서 이것 저것 설명하고 주사 맞읍시다.....라고 했는데, 이 환자가 왈....
"이런 병은 북한에는 없습네다. 남한에서는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남한만 있는 것입네까?"
오잉? 글쎄.....그럴리가.....
북한의 자세한 상황은 잘몰라도 매독이 없는 나라는 없을껀데.....하면서 별 대답을 하지 못했다. 북한의 정확한 통계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상황이 어떤지 알기가 힘들것이다.
그러나 1950년 당시 중국의 상황을 보면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매독이 굉장히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매춘부의 84%, 대도시 전체 인구의 약 5%가 매독으로 고생하였다는 보고를 보면 당시 중국에서는 매독이 상당한 문제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북한도 매독에 대해서 안전지대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
1950년도의 당시 중국에 만연했던 매독을 거의 완치단계까지 없앤 이가 그 유명한 마오쩌뚱이다. 마오쩌뚱은 성병 예방 캠페인을 발달시켜 노력했던 결과, 1960년대에는 중국의 매독을 거의 박멸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서방세계에 닫혀있던 중국에서 개방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매독을 거의 박멸하였다는 정부의 자만심에 느슨해진 단속결과에 매독이 최근 다시 재등장하고 있다.
보면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래프에서도 보듯이 1980년대 중국은 매독이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1990년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매독에 대한 유병율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2005년도에는 1차와 2차매독의 유병율이 10만명당 5.13명까지 올라갔다. 신생아 매독의 경우에는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2005년도의 기록을 보면 중국내에서 상하이가 가장 높은 매독 유병율을 보였는데, 10만명당 55.3명이었으며, 중국 동부의 저장에서 10만명당 35.9명이고, 푸젠성에서는 10만명당 26.8명이었다. 베이찡도 10만명당 24.9명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참고문헌에 나오는 중국 지역별 매독 유병율.
보면 베이찡, 상하이, 저장, 푸젱, 광시등에서 매독의 유병율이 높다 (짙은 파란색으로 칠해진 곳))
위의 기록은 공식적으로 보고된 기록을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신고되지 않고 만연하는 매독의 유병율은 아마도 훨씬 더 높을 것이다. 최근 기사를 보면 중국에서 성병이나 매독뿐만 아니라 에이즈도 감염사망율의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최근 중국당국도 이에 대한 대책을 계속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진료실에서의 느낌으로도 중국에 다녀오신 분들에게 매독증세를 호소하는 분들이 좀 있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성관계를 원천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피치 못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콘돔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반드시 추후에 매독과 에이즈에 대한 피검사를 통해서 확인을 하여야 할 것 이다.
참고:
Zhi-Qiang Chen et al. Syphilis in China: results of a national surveillance programme. Lancet 2007;369:13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