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때 멜라민 파동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나 역시 분유를 먹이던 부모의 입장에서 굉장히 경악하였으며, 이에 대해 자료를 찾기 위해 분주하였다. 그러나 멜라민이 원래 먹을 수 있는 식품에 쓰일 수 없는 물질이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전에는 연구결과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중국으로 인해서 멜라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좋은 건지...나쁜건지....)
최근 저명한 의학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중국의 베이찡 대학병원에서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2008년도에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베이찡 대학병원에서 36개월 이하의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검진을 시행하였다고 한다. 멜라민분유를 각각 멜라민이 포함된 양이 500ppm이상의 고농도 멜라민 분유, 150ppm 이하의 중간정도 멜라민 분유, 그리고 멜라민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분유로 나누었다.
589명의 어린아이를 검사하였는데, 이중 421명의 어린아이가 멜라민으로 오염된 분유를 최소한 1달이상 복용하였다고 한다.
50명의 어린아이에서 명확한 요로결석이 발견되었고, 이 50명중에 8명은 멜라민이 전혀 없는 분유를 먹은 어린아이였다. 112명은 초음파로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경우였다고 한다.
멜라민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어린아이보다 고농도의 멜라민분유를 먹은 어린아이가 약 7배정도 요로결석이 더 잘생겼다고 한다. 중간정도의 멜라민 분유를 먹은 어린아이는 약 2배정도 잘생겼다고 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아니었다고 한다. 또한 정상기간에 태어난 어린아이보다는 미숙아의 경우에 약 4.5배 정도 요로결석이 더 잘 생겼다고 한다.
화살표머리가 가리키는 것이 고에코성병변으로 보이는 신장결석이며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은 결석의 영향으로 생기는 그림자이다.
멜라민으로 형성된 요로결석은 위와 같은 결석그림자가 잘 안나타난다고 한다.
출처 : 참고문헌)
그러나 결석이 발생한 어린아이가 소변에서 피가 나는 것, 신장기능검사, 간기능검사, 소변양이 줄어드는 것, 부종, 결석이 스스로 제거되어 내려오는 것 등등이 더 잘생긴다는 특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증상만 가지고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고농도의 멜라민 분유를 복용하여 발생한 요로결석의 경우에 성분이 보통 요산(uric acid)와 멜라민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의 양을 많이 섭취하고, 소변을 알칼리화하여 치료하니 신장의 요로결석이 많이 제거되었다고 보고하였다.
결론적으로 고농도의 멜라민분유를 먹은 어린아이의 경우에 그리고 특히 미숙아의 경우에 요로결석이 더 잘생기는 경향을 보였으며, 증상만 가지고는 멜라민에 의한 결석이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보면 고농도의 멜라민분유를 먹는다고 반드시 신장결석이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멜라민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질환 때문에 신장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농도의 멜라민을 복용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더 잘 생긴다고 하지만, 150ppm 이하의 중간정도의 멜라민분유를 먹은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더 멜라민을 복용하지 않았던 어린아이보다 더 잘 생긴다고 볼 수도 없다.
증상으로 멜라민으로 인한 결석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고 연구결과에서 나와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분유에서는 특별히 멜라민이 나온 경우가 정부발표로는 없었다고 하므로 위의 연구결과로 판단하건데,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듯 하다. 예방적으로는 물을 좀 많이 먹이자......
그래도 부모가 '내아이도 혹시'라는 강박증세가 있다면?
병원에서 한번쯤은 신장초음파를 해서 요로결석이 있는지 확인해 볼수 있는 방법은 있으며, 치료로는 우선 물을 많이 먹이고, 소변을 알칼리화시키면 될 듯 하다.
참고
Guan N, et al. Melamine-Contaminated Powdered Formula and Urolithiasis in Young Children. N Engl J Med 2009 Feb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