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의사는 항상 다루는 것중의 하나가 소변줄이다. 소변줄은 주로 일반인들이 쓰는 말이고 좀 어려운 우리나라 의학적인 용어로는 도뇨관이 있다. 영어로는 Foley catheter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변줄이라는 말이 더 친근감이 있긴 하다.)
비뇨기과의사로서 항상 소변줄을 자유자재로 잘 다루어야 한다. 타과에서 수술시 소변줄이 안들어간다고 하면 항상 불려가서 넣는 의사가 비뇨기과 의사이며, 비뇨기과의사가 소변줄을 넣어주어야 비로소 수술이 시작될 수 있다. 나역시도 이전에 전공의 시절때 매번 타병원에서 소변줄을 못넣고 내가 있던 병원으로 전원되었던 교통사고 환자에게 수술장에서 소변줄을 힘들게 넣어주곤 했다. 그러면 그당시 수술장에 있던 타과 전공의들이 항상 감탄했었다.
"와.....역시 비뇨기과의사다...."
그치만 사실 부담이 많이 되기는 한다. 소변줄을 못넣는 경우 그 수술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다른 과 수술을 앞두고 소변줄 하나 때문에 수술을 못한다고 하면....누가 이해해줄 수 있을까......
문헌에 찾아보면 소변줄은 의사가 최초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시술이었다고 한다. 소변줄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은 미국의 Frederick E.B. Foley 의사로 1930년대에 개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소변줄을 영어로 이야기 할때 Foley catheter라고 이야기 하며, F는 항상 대문자로 쓴다.
(좌측 사진은 소변줄 (Foley catheter)를 개발한 Frederick EB Foley 의사. 의과대학생때 개발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디어가 굉장히 부러울 따름이다.
출처 : http://www.hisandherhealth.com/aua2002/6.html)
하여간 수술할때 항상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중의 하나는 소변줄이다.
근데 왜 수술할때 소변줄을 넣어야만 할까?
몇가지 경우로 생각해볼수 있다.
우선 마취를 하면 방광도 역시 마취가 된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소변을 못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장시간동안에 수술을 하면 그동안 방광에 소변이 가득차게 되어 방광이 터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수술시간이 짧더라도 환자가 마취와 그 어려운 수술을 하고 난 뒤에 한동안 잘 움직이지 못한다. 회복기에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소변보려고 일어날려고 하면.....정말로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환자가 중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중간 중간에 소변량이 어느정도인지 체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마취과의사가 확인을 잘 하는데, 간혹 우리가 수술하다 보면 마취과의사가 수술하는 환자밑으로 기어가서 어렵게 소변줄에 있는 소변량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확인하는 이유는 장기간 수술할때 수액이 들어간 양과 나오는 양이 비슷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되면 수술은 잘 해놓고 회복할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특히 소변줄이 중요한데, 소변줄을 사용하는 수술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수술을 할때 이 소변줄로 피나오는 곳을 반드시 지혈을 해야 한다.
간혹 수술후에 소변줄때문에 소변마렵다고 화장실 가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증세는 소변줄 일부가 방광에 존재하는데, 소변줄이 계속 방광벽을 자극해서 생기는 증세이다. 원래 소변줄을 넣으면 소변이 방광에서 바깥으로 그냥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화장실에 갈 필요는 없다.
(왼쪽 사진을 보면 소변줄이 방광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위키디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