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6. 13:36

요새는 하도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라고 떠들어대는 바람에 평소 물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옥수수수염차가 좋다고 해서 가끔 보면 직접 옥수수수염을 다려서 물처럼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도 한 적이 있고, 다음 포스팅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할 예정이긴 하다. 요새 하도 옥수수수염차를 먹으면서 소변 자주 마렵다고 하는 분들이 있기에....

근데 과민성방광 증세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우선은 물을 좀 조절하면서 섭취하고, 소변을 조금씩 참는 연습을 하라고 하면, 되묻는 질문중에 하나는...
"물을 그럼 어느정도 먹어야 해요?"

사실 물을 어느정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나역시도 어느정도 먹어야 됩니다...라고 말을 하기가 상당히 그랬다. 단순히 배뇨일지를 보면서 현재보다 좀 더 줄여야 됩니다...혹은 늘여야 됩니다...라고 그렇게 조언해줄 수밖에는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  www.ehow.com/how_2289133_drinking-water-taste...)


최근 이에 대한 기준이 발표된 것이 있어서 한번 언급해보고자 한다.

18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약 40명을 모집했는데, 이중 적절한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하여 서로 교차실험(crossover)으로 4일간씩 물을 25% 많이 먹거나 적게 먹거나 하고 또 50% 이상 물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거나 그런 식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다고 한다.

사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면 좋겠지만, 아무런 병이 없는 정상인 환자를 구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약 1달이나 되는 시간동안에 물을 강제적으로 먹게 할수도 없을 뿐더러 환자가 잘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실험방법으로 따라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드믈것이다. 그래서 위 연구자들도 대상수가 적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차실험을 시행하였을 것이며, 사실 배뇨일기를 쓰면서 자기도 모르게 치료되는 위약효과등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교차실험이 매우 적절한 대안으로 생각한 것 같다.

보통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이 1리터 이하이면 탈수 증세 즉 머리가 아프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하루 먹는 물의 양이 3리터 이상이면 너무 많은 양일 것이다. 그래서 하루 먹는 물의 양을 1-3리터사이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고 한다.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을 25%정도 감소시키니, 소변을 자주 보는 증세와 소변이 마려운 증세 그리고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증세가 유의하게 호전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을 25%~50%정도 증가시키니 낮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세가 더 심해졌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봤을때에 물을 이렇게 줄여도 삶의 질의 향상은 유의한 호전이 없었다고 하지만,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을 25%정도 줄이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와 밤에 자다가 소변보는 증세는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에 먹는 과일로 섭취하는 물의 양이 약 300ml정도라고 하였다.

따라서 과민성방광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하루에 물을 어느정도 먹어야 하는지를 조언할때.....

최소한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이 1리터 이상은 되어야 하며, 대신 과민성방광 환자가 평소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을 약 25%정도 줄여 물을 먹도록 하며 이중 평균 하루에 과일로 섭취하는 물의 양은 약 300ml정도로 기억해서 이것을 뺀 양만큼 먹으라는 것이다.

즉 요약하면

하루 먹는 물의 양
       = 0.75x(환자가 하루 평소에 먹는 물의양) - 300ml(과일섭취시)

   * 만일 이렇게 계산한 공식이 하루 1리터이내라고 한다면
      그냥 하루 1리터만 복용



근데 하루 하루마다 먹는 물의 양이 매번 달라지는데 이렇게 단순히 계산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듯하지만, 그래도 기준이 되는 것이 있어야 대충이라도 먹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언급해본다.

참고문헌 : Hashim H et al. How should patients with an overactive bladder manipulate their fluid intake? BJU int. 2008:102: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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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