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6. 18:41

블로그를 하면서 이전부터 가끔 문의해오는 질문중의 하나는 전립선마사지검사에 대한 것이다. 특히 병원이 아닌 좀 다른 곳(?)에서 행해지는 전립선마사지가 병원과 같은 것이냐....라는 질문도 꽤 많았다.

이에 흥미를 느끼고 전립선마사지에 대한 검색을 좀 해보았다. 최근에는 성매매단속때문에 그런지, 상당히 이에 대한 기사가 많아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병원에서 시행하는 전립선마사지를 한번 보자.
대부분은 전립선염의 진단이나 치료에 시행하게 되는데, 의사의 입장에서도 그리 유쾌한 검사는 아니다. 전립선마사지를 하는 검사방법은 영어로 expressed prostatic secretion (EPS)라고 쓰기도 한다.
한번은 병원 차트에 EPS라고 쓰고 있는데, 환자가 웃길려고 했는지....왈
"원장님....주식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데.....)

병원의 전립선마사지 검사는 환자의 똥꼬속에 의사의 집게손가락을 삽입하여 전립선이라는 기관을 찾아서 집게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준다. 이렇게 눌러주는 방법을 전립선마사지라고 하며, 전립선을 눌러주면 요도를 통하여 전립선액이 나오고 이것을 검사하면 전립선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병원 이외에서 행해지는 전립선마사지는 앞서 이야기한것과는 좀 다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음부마사지이다. 즉 음경부터 똥꼬까지의 피부를 꾹꾹 눌러주는 것이다. 회음부의 피부를 꾹꾹 눌러주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새 전립선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 포탈에서도 병원 이외에서 하는 전립선마사지에 대한 광고들이 참 많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서 막대기로 가리키고 있는 부분이 회음부이다. 즉 병원 이외에서 하는 전립선마사지는 회음부를 그냥 꾹꾹 눌러주는 것뿐이다. 출처 : by humantestpattern from flicker.com)

회음부를 마사지하는 것은 회음부 피부를 자극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전립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깥에서 누르는 힘으로 전립선까지 자극이 가려면 상당한 힘으로 회음부를 눌러야 하는데, 그정도 압력이면 아마 상당한 통증으로 시도조차 못할 것이다. 또한 가만히 있는 정상의 전립선조직을 만에 하나 괜히 자극을 주어 건드린다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간혹 기구(예를 들면 아네로스)를 사용하는 것도 문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음부 마사지보다 훨씬 더 위험한 기구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최근의 전립선 건강에 대한 열풍에 편승하여 전립선마사지라는 그럴듯한 광고로 치장을 한 것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전립선마사지가 아닌 회음부 마사지이다. 

전립선마사지....이제는 좀 의료계로 돌려주는 것이 어떨까.......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