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31. 16:18

며칠전 북한 여성들이 아기오줌으로 얼굴을 마사지 해서 얼굴이 곱다는 글을 읽었다. 평소에 소변을 먹음으로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었으나 오줌을 얼굴에 마사지를 한다라는 이야기에 정말로 그렇게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는 하다.

나도 아기오줌을 몇번 먹어본 경험이 있다. 원해서 먹은 것은 아니고 어릴때 어머니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목이 말라서 주위 둘러보다가 보니 컵에 노란색 물이 있었다. 당연히 난 보리차물인줄 알고 한번에 들어마셨다가.......토한 경험이 있다. 왜 아기오줌을 그런 컵에다가 받아서 놓았는지....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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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소변으로 여러가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요로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영어로는 urine therapy, urotherpay, autourotherapy라고 한다. 이전에 어떤 의사가 쓴 요로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치료를 진짜 권하는지 정말로 의문이다.

물론 그들이 이야기하는 소변이란 혈액에서 나온 것이므로 몸에 필요한 성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주로 하곤 한다. 사실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우리몸에 혈액중에 넘쳐나는 성분들이 더이상 몸에서 필요없기 때문에 소변으로 제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부분 혈액의 성분을 반영하기는 한다. 당뇨라는 의미도 혈액에서 당이 넘치기 때문에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것이다.

(좌측 사진 : 사람의 소변,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가 소변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은 암이 자랄때 여러가지 항체를 혈액에다가 내보내는데, 이것이 소변으로 배출이 간혹 된다. 그럼 그 소변을 다시 우리혈액에 집어넣어주면 우리몸의 면역세포가 그것을 인지하여 같은 항체를 가진 암도 공격한다는 논리이다. 또 다른 한 이론은 소변에 많이 있는 요소(urea)가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라는 논리이다.

의학계에서는 1950년도 중반에 그리스 의사가 요소(urea)가 항암효과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발표하면서부터 이에 대한 내용들이 발표가 약간 되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1960년도 이후부터는 그런 내용이 발표된 적이 없으며, 1980년도에 발표되었던 요로법에 대한 연구가 2개 있었는데, 내용은 다 효과가 없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후로는 전혀 의료계에서는 연구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몸의 노폐물인 소변을 가지고 환자에게 투여한다는 자체가 의료윤리에 비춰볼때 맞지 않는 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소변에 나오는 일정성분을 추출하여 의료에 이용하는 경우는 있다. 잘 아시다시피 유로키나제가 대표적인 약제인데, 소변에서 추출한 유로키나제는 각종 혈전증에 효과적으로 쓰이고, 이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으며 임상적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건 하나의 성분을 추출하여 양을 증폭시켜 쓰는 경우이므로 효과가 있는 것이고, 단순히 소변을 먹거나 투여함으로서 효과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틀린 이야기이다.

비뇨기과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방광이나 요관에서 소변이 새서 대장이나 소장등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의 환자의 증세는 소변으로 인해서 설사등의 증세를 일으키며 심하면 염증으로 인해 패혈증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간혹 사고로 방광이 터져 복강내로 소변이 새는 경우에는 당연히 소변의 자극으로 인해서 복막염때문에 개복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소변을 투여함으로서 우리몸에는 이상이 없을까?
생각해볼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한번 열거해보면....

건강한 소변은 별 상관이 없겠지만, 어떤 분들의 소변에서는 염증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염증을 그대로 먹는다고 하면 오히려 우리몸에는 더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요도염등 성병균, 매독, 방광염등등....)

소변에서 풍기는 요소(urea)의 냄새때문에 먹을때 당연히 오심, 구토, 심하면 설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우리 위장에 소변이 노출이 된다면 우리 위장의 상피세포가 방광의 세포와 같이 변형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오래 노출되다 보면 암도 생길 가능성이 있다. 비뇨기과에서 침윤성 방광암일때 많이 하는 수술중의 하나는 대장으로 방광을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여기서 암이 다시 발생되어 고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기 소변으로 여러가지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
이론적인 내용은 매력적일지 몰라도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더 키울 수 있다.

Posted by 두빵